우리는 살아가면서 ‘나를 존중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그 말의 의미를 진짜로 이해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다. 나를 아끼고, 나를 위해 시간을 쓰고,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삶에서는 그 기준이 흐릿했다.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나를 뒤로 미루는 일이 자연스럽게 반복된다. 해야 할 일, 감당해야 할 역할, 책임져야 할 사람들 사이에서 나의 마음은 늘 가장 마지막 순서가 되곤 했다. 그런데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를 읽으며 나는 조용히 멈춰 서게 되었다.
이 책은 나에게 단순한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나는 정말 나를 존중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준 책이었다. 그 질문은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다.

고된 어린 시절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마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마음에 남았던 것은 이하영 원장 겸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였다. 결코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자라왔고, 누구에게나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들을 지나왔다. 그리고 지혜로운 엄마가 있었다
하지만 더 깊이 남았던 것은 그 고된 환경 자체가 아니라, 그 환경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였다. 힘든 시간을 원망만으로 채우지 않고, 그 안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을 이어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것은 긍정적인 생각과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의 삶을 조금씩 바꾸어 갔다는 부분이었다. 상황이 어려워도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놓지 않는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자기 존중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일상의 태도였다
이 책을 통해 느낀 자기 존중은 특별하고 거창한 행동이 아니었다. 오히려 아주 작은 일상의 선택에서 드러나는 태도에 가까웠다.
나를 존중한다는 것은 나의 감정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나의 생각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방향을 스스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그동안 나는 해야 할 것에 더 많이 집중하며 살아왔다. 해야 하는 일, 해야 하는 역할, 해야 하는 책임 속에서 나의 마음은 자주 뒤로 밀려났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어떤 선택도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나를 믿는 힘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
작가는 자신의 삶을 통해 하나의 메시지를 보여준다. 환경이 완벽하지 않아도, 조건이 충분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존중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방향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나에게 꽤 크게 다가왔다. 나는 그동안 스스로를 얼마나 믿고 있었을까. 어떤 선택을 할 때 확신이 부족했던 순간들, 남의 기준에 더 많이 의존했던 시간들, 스스로를 의심했던 경험들이 떠올랐다.
나를 존중한다는 것은 나를 무조건 긍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부족한 부분까지도 인정하고, 그 상태에서도 나아가려는 태도였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지금의 나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자기 존중은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클럽에서 나누며 더 깊어진 자기 존중의 의미
이 책을 북클럽에서 함께 읽으며 자기 존중이라는 말이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온다는 것을 느꼈다. 어떤 사람에게는 과거를 받아들이는 이야기였고, 어떤 사람에게는 현재의 선택을 지키는 기준이었으며, 또 어떤 사람에게는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였다.
같은 책을 읽고도 각자의 삶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것이 참 좋았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깨달았다. 자기 존중은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 속에서 만들어지는 기준이라는 것을.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방식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나를 존중하는 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나를 존중하는 사람이 삶을 지켜낸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결국 삶을 지켜내는 힘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점이었다. 상황이 아무리 흔들려도, 나를 존중하는 기준이 있다면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다.
나는 아직 완벽하게 나를 존중하는 사람은 아니다. 여전히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놓치는 순간도 있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상태를 인식하고 다시 돌아오려고 한다는 것이다.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는 나에게 그런 기준을 만들어 준 책이었다. “나는 나를 존중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계속하게 만들었고, 그 질문 덕분에 나의 선택을 조금 더 신중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결국 자기 존중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선택 속에서 만들어진다.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 나의 마음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방향을 얼마나 지키려고 하는지. 그 모든 것이 쌓여 나의 삶을 만든다.
나는 이제 조금씩 연습해 보려고 한다. 나를 존중하는 선택을, 나를 믿는 태도를, 그리고 나를 지켜내는 기준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