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16 머털도사(추억, 캐릭터, 한국애니메이션) 명절만 되면 TV 앞에 앉아 두 눈을 반짝이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시절 추석 특선 만화영화의 단골 손님이었던 는, 저에게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명절 그 자체의 냄새 같은 것이었습니다. 1989년에 첫 전파를 탄 이 작품이 왜 아직도 기억에 남는지, 다시 한 번 들여다봤습니다.https://youtu.be/4ouIPwfdPRE?si=tViUuWCko0OhG6tS 못생기고 어리석어 보이는 주인공이 왜 그렇게 웃겼을까솔직히 처음에 머털이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게 좀 의외였습니다. 도술을 부린다는 도사가 권위 있고 비범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게 제 막연한 고정관념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보면 머털이는 할 줄 아는 도술이라고는 머리털을 뽑아 무언가를 변하게 만드는 것 하나뿐입니다.여기서 이 설정이 얼마.. 2026. 7. 4. 달려라 하니(개화기, 미디어믹스, 스포츠 성장) 어릴 때 일요일 저녁 다섯 시만 되면 밥도 제대로 못 먹고 TV 앞에 붙어 앉았던 기억이 납니다. 1988년 KBS-2TV에서 방영된 국산 TV애니메이션 는 단순한 만화가 아니었습니다. 엄마를 잃은 소녀가 달리기로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였는데, 그 시절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그렇게 정확히 건드렸는지 지금도 신기합니다. 일반적으로 1980년대 국산 애니메이션은 수준이 낮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만큼은 달랐습니다.한국 TV애니메이션 개화기, 하니가 만든 전환점가 방영된 1988년은 사실 한국 TV애니메이션이 막 걸음마를 뗀 시기였습니다. 연속극 형식(Serial Drama Format)의 국산 TV애니메이션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때였죠. 여기서 연속극 형식이란 매주 이어지는 서사 구조로 캐릭.. 2026. 7. 3. 로보트 태권V (개봉역사, 흥행기록, 주제가) 솔직히 저는 극장에서 태권V를 본 세대가 아닙니다. 1976년 개봉 당시 극장가를 달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고, 저에게 태권V란 오빠들이 TV 앞에서 주제가를 목청껏 따라 부르던 그 장면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된 후에도 레트로 카페나 전시 공간 어딜 가도 태권V가 없는 곳이 없더군요. 한국 최초의 극장용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이 이렇게까지 오래 살아남은 이유, 찬찬히 짚어봤습니다. 개봉 역사와 흥행 기록 —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것들태권V는 1976년 7월 24일 대한·세기극장에서 동시 개봉되었습니다. 감독은 김청기, 각본은 지상학, 원작 스토리는 조항리 화백이 맡았고, 유프로덕션이 제작한 작품입니다. 이른바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메카 애니메이션)의 국내 첫 사례인데, 여기서 거대 로봇 애니메.. 2026. 6. 29. <하울의 움직이는 성>(원작 비교, 스팀펑크, 음악)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원작 소설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아셨나요? 저도 이번에 다시 보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다이애나 윈 존스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라는 것을, 20년 가까이 그냥 지나쳤던 거죠. 그래서 이번 글은 단순한 감상 후기가 아니라, 원작과 영화의 차이부터 스팀펑크 미학, 그리고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이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까지 꼼꼼하게 뜯어봤습니다.원작 소설과 영화, 뭐가 얼마나 다를까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영화를 볼 때마다 "이게 미야자키 하야오의 오리지널 세계관이구나"라고 철석같이 믿어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영국 작가 다이애나 윈 존스(Diana Wynne Jones)가 1986년에 발표한 판타지 소설이 원작이었습니다. 미야자키 자신이 밝힌 영화화 이유가 .. 2026. 6. 24. 이전 1 2 3 다음